독서커뮤니티28 비행운 : Day 4.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명화는 아무 저항도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순한 아이처럼 무기력하게 용대의 바짓가랑이에 토를 했다. 용대는 눈이 뒤집어져 "이게 정말?" 하고 한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그대로 주저앉아 아이처럼 꺼억꺼억 울기 시작했다. ... 자길 속인 여자. 이용한 여자. 끝까지 순진한 척하는 여자. 이 나쁜 여자를, 살리고 싶다, 생각하면서. - 163P ~ 164P 그가 고른 첫번째 테이프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흘러 나왔다."런스 니 헌 까오씽(认识你很高兴)."용대는 무심하게 따라 했다."런스 니 헌 까오씽." 이어, 명화가 한국말로 말했다."당신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용대도 그말을 따라 했다."당신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 165P~166P 누군가에게는 천하의 나쁜 놈,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은 .. 도서/소설 2018. 3. 26. 비행운 : Day 3. 물속 골리앗 밖에 나오니 물속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추운 느낌이었다. 어쩌면 조금 있다 체조를 해야 될지도 몰랐다. 나는 다시 기다려야 했다.비에 젖어 축축해진 속눈썹을 깜빡이며 달무리 진 밤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봤다. 그러곤 파랗게 질린 입술을 덜덜 떨며,조그맣게 중얼댔다. "누군가 올 거야." 칼바람이 불자 골리앗크레인이 휘청휘청 흔들렸다.- 126P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 재개발 지역, 주인공 가족 홀로 살고 있다길래처음에는 전 작인 '벌레들'과 연결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중반부를 지나 결말을 향해갈수록, 현실과 점점 멀어져갔다. 아니 영락없는 현실의 모습일지도. 사람들은 지금의 고통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났을 때, 그 때가 더 .. 도서/소설 2018. 3. 25. 비행운 : Day 2. 벌레들 "살려주세요." 멀리 가림막 너머로 자동차 소음이 들려왔다. 그건 마치 누군가 일부러 퍼뜨린 질 나쁜 소문처럼 A구역을 한 바퀴 휘감고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단지 장막 한 장이 드리워졌을 뿐인데, 그 소리가 너무 아득하게 느껴져 울음이 날 것 같았다. 아랫도리에서 칼로 에는 듯한 고통이 전해졌다. 나는 힘주어 콘크리트 조각을 쥐었다. 멀리 보이는 장미빌라는, 모텔과 교회는, 아파트는 여전히 평화로워 보였고, 나는 이 출산이 성공적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 80P ~ 81P 을 읽는 내내 주인공이 너무 안타까웠다. 모든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려가고, 주인공 혼자 바득바득 희망을 가지고 용을 쓴다. 첫 아파트를 가진 주인공 부부.아파트 어디선가 폭력의 소리가 들리고 집안의 상태는 엉망이었다.. 도서/소설 2018. 3. 23. 비행운 : Day 1. 너의 여름은 어떠니 살면서 내가 가장 세게 잡은 누군가의 팔뚝이 ······ 갑자기 목울대로 확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 곧이어 내가 살아 있어, 혹은 사는 동안, 누군가가 많이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누군가가 나 때문에 많이 아팠을 거라는 느낌이. 그렇게 쉬운 생각을 그동안 왜 한 번도 하지 못한 건지 당혹스러웠다. 별안간 뺨 위로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 '많이 아팠을 텐데······' 하고. 천장 위 형광등은 여전히 꺼질 듯 말 듯 불안하게 흔들렸다.- 44P 나. 대학교 선배. 어렸을 적 그 아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상처. 주인공은 철학과를 졸업한 30살 무렵의 여성이다. 친구의 장례식에 갈 준비하던 도중, 대학 시절 동경하고 좋아했었던, 과 선.. 도서/소설 2018. 3. 2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