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지 오웰의 대표작이다. 언젠가부터 동물농장이나 1984같은 조지 오웰의 책들을 계속 읽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학교 독서 커뮤니티의 토론 작품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읽었다. 책은 생각보다 얇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왜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읽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책은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는 우화 소설이다. 조지 오웰은 제국주의와 이런 체제들을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자연스레 그는 소설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들을 넣었다. 당시 영국은 소련과 동맹 체제였기 때문에 출판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스럽게 미국으로 넘어가게 되어 영국까지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앞으로 읽을 예정이다.
정치와 관련한 소설이라 많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서양 역사에 흥미가 있는 고등학생정도만 되어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존즈 씨' 라는 이름의 인간 인물과, 그의 소유인 '메이너 농장' 배경에서 사건들이 이루어진다. 메이너 농장의 동물들은 혁명을 일으켜, 인간 주인인 존즈 씨 가족을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메이너 농장에서 동물 농장으로 이름이 바뀐다. 동물들 자치적으로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권력 싸움이 계속 되면서 어딘가 흐름이 이상하다.
현실 세계의 한 나라와, 그 나라의 체제들, 여러 사건들을 그대로 옮겨 온 소설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농장 안의 동물들에게 그대로 투영해도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동물들로 표현했기에 그 잔혹성과 그 시대의 모습을 더욱 적나라하게 다가왔다.
동물농장에서 권력의 주 소유자는 똑똑한 돼지다. 돼지를 중심으로 농장이 돌아가게 된다.
그 외의 동물들은 글을 읽지 못하거나, 돼지 지도자만을 맹목적으로 신뢰한 채 고통을 느끼며 살아간다. 혁명을 한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을 그들은 느낀다. 그러나 그들은 글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데다 나폴레옹이 키운 개들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그들은 그냥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한다.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내 나름대로 최선의 미래를 보장받을까? 생각해봤다.
작 중 '몰리'가 된다.
'몰리'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허영심 가득한 암컷 말이다. 어쩌다 혁명에 참가했지만, 사실 그녀는 자신을 지배했던 '존즈'를 마냥 싫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스스로 개척하고 일을 하는 체질은 아니었다. 그녀는 지배를 당하는 것이 더 편한 동물이었다. 그녀는 평상시에 일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빠지게 된다. 결국 그녀는 동물 농장을 빠져나와, 새 인간 주인을 만난다. 제일 좋아하는 각설탕을 먹으면서.
비록 글이지만 처음 생각한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아름답게 상상했다. 그러나 혁명이 진행되고 각자 동물들이 일을 하는 배경에서, 그녀는 전혀 아름답게 비춰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지저분해진 외모이며, 신분이 내려간 느낌이었다. 결국 그녀 자신도 '권력'을 되찾고자 동물 농장을 탈출해 다른 농장으로 넘어갔다.
처음에는 마냥 똑똑해 보이지 않고 욕망에 움직이는 그녀였다. 그러나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오면서 남몰래 행동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 동물 농장을 빠져 나가는 행동을 했다. 이는 몹시 계획적이며 이성적인 행동이다. 그녀의 최후는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각설탕을 먹는 그녀의 마지막 모습에서 행복을 보았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몰리는 러시아 백인/백군을 뜻한다. 노동자들의 적군 세력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였으며 고향을 뺏겨, 다른 유럽이나 아시아 쪽으로 넘어오게 된다. 현실과 소설의 차이점은, 현실은 어쩔 수 없이 고향 땅을 나갔으나, 소설은 스스로 잃어버린 신분, 소유를 되찾기 위해 탈출한다는 점이다.
작 중 '고양이'가 된다.
고양이는 일에도 참여하지 않는데다, 농장을 마음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등, 여러모로 자유 분방한 등장인물이다. 이는 소극적으로 저항한 사람들을 뜻한다. 그저 대세에 따라가며 자신의 이득/안전만을 취한다. 숙청하는 분위기 낌새를 눈치채고 몸을 피신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게 된다. 글을 읽을 순 없으나, 상황과 분위기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작 중 '중개인'이 된다.
마무리
내가 되고 싶은 인물은, 모두 돼지의 지배 하에서 자유로운 또는 결과적으로 자유롭게된 인물들이다. 무의식으로부터 공산주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며, 평등을 지향해도. 이 '시간'이 지나며, 평등의 불균형이 서서히 벌어지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평등이 만연한 자본주의가 최선의 경제 체제로 선택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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