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나무 : 3. 투명 피부

Chipmunks 2018.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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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내 모습이 혐오스럽지 않나요?"
그녀가 생긋 웃었다.
"지금은 당신뿐이지만...... 언젠가는 피부가 투명하게 변한 사람들이 더 나올지도 몰라요."
"그런 사람들이 또 생길까 봐 걱정이 돼요?"
"아뇨. 변화는 두렵지 않아요. 정체와 거짓이 훨씬 더 나쁘죠."


리뷰

투명 피부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자기 몸에 실험하여 투명화에 성공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냥하고 예쁜 한국 여자인 공중 그네 곡예사가 등장하여, 그의 모습을 처음으로 피부로 느끼며 말을 걸었다. 그녀와 교감하여 진실과, 그 진실의 결정체인 주인공의 몸을 주제로 서로 얘기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특이하게 한국인이 등장하여 기억에 많이 남았다. 그의 투명화된 몸은 완전한 '진실'이다. 우리 몸은 완전히 다 알지 못하는 '거짓'투성이의 몸이다. 사람들은 자기 몸에 대해 알려하지만, 모든 사실을 알기를 거부한다. 완전한 진실이 만인에게 공개되자, 사람들은 눈을 돌리고 그저 먼 곳에서 지켜만 본다. 그녀를 제외하고


어쩌면 미디어에 익숙한 대중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닐까. 대중들은 익숙한 미디어에 의존한다. 미디어는 자금조달을 위해, 큰 기업의 스폰을 받는다. 그 대가로 거짓과 과장이 들어간 미디어들을 대중에게 보낸다. 자극적인 미디어에 대중들은 쉽게 현혹되며, 많이 노출될 수록 그저 아무 의심없이 믿기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거짓과 과장이 들어간 미디어는 옳지 않은 것임을 알고 있고 그것들이 없는 깨끗한 미디어를 원한다. 과연 그들에게 '완전한 진실'을 알려준다해도 즐겨 볼 것인가? 그의 몸처럼 투명한 진실을 담고 있는 미디어의 시청률은 어떠한가? 그와 반대로 불투명한 몸처럼, 진실은 저 멀리에 숨긴 미디어의 시청률은 어떠한가?


작 중 한국인의 여자처럼 진실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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