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설

나무 : 9. 수의 신비

Chipmunks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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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닐세. 우리는 9 더하기 10이 얼마인지도 알고 10 더하기 10과 10 더하기 11이 얼마인지도 아네."

뱅상은 그들이 해도 너무한다 싶었다.

"당신들 말을 믿을 수가 없소. 1이 앞에 붙어 있는 두 자리 수보다 더 큰 수는 존재하지 않소."


...


그는 화살을 맞고 쓰러지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싸움에서는 천장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바닥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리뷰

10이상의 수를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 않는 대신관과, 어느 날 수의 무한한 진리를 깨달은 주인공이 갈등하는 소설이다. 그는 무한한 수를 가진, 저 너머의 지평선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했지만 끝내, 대신관의 견제로 그의 나라는 발전되지 못하고 암살자에 의해 죽게 된다. 


그가 죽으면서 생각한 문장이 인상적이다.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싸움에서는 천장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바닥이 무너져 내리지 않게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는 무한한 수를 발견한 다음 사람을에게 널리 알려 천장을 높이려 했다. 그러나 그는 이단으로 몰려 사람들로부터 멀어졌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바닥이 무너져 버리는 줄도 모르고 한평생 천장만 바라봤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려 할 때를 생각하면, 저 말이 맞는 말인 것 같다. 무작정 새로운 지식을 넣기 보단, 그의 배경 지식부터 확인하고 그의 근본부터 새로운 지식까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어 자연스레 정신을 고양시켜야 한다. 미지의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며 거부감이 들게 한다. 새로운 지식을 바로 가르쳐 봤자, 일종의 필터에 새로운 지식들이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결국 새로운 지식의 단편적인 면들만을 기억하게 되며, 더욱 더 새로운 지식과의 연결 고리도 미미해진다. 따라서 그의 기존의 지식으로부터 새 지식을 논리 정연하게 이끌어 내야하며 그와 동시에 공감이 발생해야 한다. 이 점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가르치는 자 입장에선 자연스레 연결되어 있는 지식들이, 받아들이는 자 입장에선 연결이 미미하거나 없을 수 있다. 늘 이 점을 상기하며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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