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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구절
결국 나는 내 왼손과 협력 계약을 맺기로 결심했다.
내 오른 손이 내 몸의 대표 자격으로 서명을 했고, 왼손은 따로 대표를 내세울 처지가 못 되므로 자기가 직접 서명했다. 계약의 주된 조항에서, 나는 왼손에게 약간의 용돈을 주고 매주 한 번씩 손톱 화장을 시켜 주는 것에 합의하였다. 그 대신에 왼손은 몸의 다른 부분과 협력해야할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동참하기로 하였다.
리뷰
'외계인손 증후군' 을 소재로한 소설이다. 좌뇌와 우뇌의 연결이 끊어져, 각각 독립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주인공의 왼손은 독립된 자아를 갖게 된다. 가끔 주인공의 말을 듣지만, 조금만 마음에 드는게 없으면 협력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의지와 상관없이 왼손이 행동해 주인공을 난처에 빠뜨린다. 결국 그는 자신의 왼손과 협력 계약을 맺게된다.
내 몸에 두개의 자아가 있다면 어떨까. 그 안에서의 충돌을 불가피하고 필연적이다.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 삶과도 밀접히 연관되어있다. 물리적 거리가 먼 사람들과는 잘 지내지 않아도 어차피 오래 볼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참아도 된다. 그러나, 단체 생활을 하는 곳이라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면 피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방과의 승부수를 봐야한다. 그게 최선이며 삶의 지혜인 것 같다.
우리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는 나 혼자 이룬게 아니다. 누군가의 도움 아래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다른 이 없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으며, 홀로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의 꿈인 개발자도 마찬가지다. 개발자 홀로 프로젝트를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없다. 그러기 때문에 대부분 팀 단위, 부서 단위로 역할을 맡아 상품을 제작한다. 따라서 다른 부서의 기획자와 디자이너, 동료 개발자와의 의사소통이 필연적이다. 시간은 생명이므로 주어진 시간 동안 현재 내 상황을 민첩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내가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시간 낭비식의 대화는 결과적으로 상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며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다. 따라서 개발 업계에서 의사소통을 중요시 하는건 당연한 현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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