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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C] 4차산업혁명과 산업보안법 모니터링단과 강의 후기

Chipmunks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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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KMOOC 사이트에 모교가 게시할 예정인 온라인 강의의 모니터링단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학 때 예정된 프로젝트가 있긴 했지만 여유가 없을 정도는 아니었기에, 약간의 시간을 들여서 자잘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산업보안법 강의도 언젠가 듣고 싶었던 점도 있었다. 

모교의 산업보안학과에서 기술 이론과 실무를 두 과목정도 배운 적은 있어도 법 관련해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던 주제였다.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온라인 강의 서포터즈를 해 여러 콘텐츠를 제작했던 경험과 여러 온라인 강의를 듣고 메모하며 공부했던 기억, MOOC 사이트로 전공 지식을 보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다행히 1지망으로 선택했던 산업보안법 강의로 모니터링단에 선정이 되었다. 야호~


모니터링단은 플랫폼은 괜찮은지, 제대로 강의 콘텐츠(영상, 음질, 자막, 퀴즈, 자료 등)들이 제대로 게시가 되었는지 확인을 하는 작업이다.

영상의 품질은 모두 이상이 없었고 주로 작성했던 점은 음질과 자막, 퀴즈였다.

음질은 가끔 가다 고주파수의 잡음이 약 20~30초간 지속이 된 정도다.

모니터링단이 아니었으면은 그냥 지나갔을 문제였다.

대부분은 자막 오타와 퀴즈 오타로 작성을 했었다.

한글 자막에서 흔히 빠르게 타이핑을 하다 일어나는 자잘한 오타들을 잡았다.

이름같은 명사 부분은 틀린데도 계속 반복이 되었던 경우가 많았고, 같은 단어가 의미 없이 반복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영어 자막도 검토 부탁드린다고 했었는데, 초반에만 하다 무지막지하게 시간을 오래 잡기도 하고, 법 내용을 설명하는 내용을 영어로 보다보니 현기증이 나서, 그 이후에 한글 자막만 검토했다...


강의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산업보안관계법, 산업기술보호법, 영업비밀보호법, 중소기업기술보호법, 방산기술보호법, 지식재산 관련 법, 산업보안 형법으로 구성되었다.

모든 법의 조항을 설명하는 강의는 아니었고 산업과 관련된 법률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왜 제정이 되었는지, 관련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중심으로 설명한다.

사례와 같이 보다보니 몰입도 쉽게 되었다.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문제들이 흔하게 발생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안에 관한 중요성은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특허법, 상표법, 저작권법을 소개하는 지식재산 파트에서는 다양한 기업, 다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권리를 주장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복잡한 절차들을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출원에 성공하고 등록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침해의 우려가 계속 발생하고 어떤 논리로 침해 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가도 알게되어 흥미로웠다.


수료하기 위해 기말고사가 있는데, 수업에서 배운 법의 내용을 정리하고 그에 관한 사례를 하나 정리하여 A4 두 페이지 이내로 작성하는 과제다. 

특허법원 사이트에서 주요판결을 설명하고 전문을 정리한 PDF를 업로드하고 있는 게시판이 있다.

이 게시판에서 상표와 관련한 분쟁으로 레포트 주제로 잡았다.

단어 하나 하나에 원고와 피고의 주장이 엇갈렸다. 

각 주장의 논리들을 따라가 봤고 실제 법의 내용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과거 판례는 어떻게 됐었는지, 관념은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국내 언론 매체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쓴 인터넷 게시글까지도 관념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학생 신분으로서는 경험할 수 없는 좋은 지식과 경험이 되었다.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법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경험이었다. 법이 나와 멀리 있어 보였지만, 내 행동과 생각 하나 하나에 법이 영향을 끼치고 있었고 무심코 한 행동이 누군가의 권리가 침해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성인으로서의 그 책임감을 의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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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에는 여러 홈페이지들이 존재한다. 

홈페이지마다의 구현 방법이 통일되지 않고 각자 다른 외주를 받아 만든 것 같다. 

모니터링단의 신청을 받는 게시판을 다시 들어가보니, 첨부파일로 다른 학우들의 지원서가 보여 관리자 메일로 이를 제보했다. 

예전에도 내 신상정보가 담긴 첨부파일이 구글 검색에 보여 제보하고 구글에도 문의하여 삭제한 경험이 있었다...

그 사이트의 업로드한 파일을 담당하는 로직과 그 보호 설정이 잘못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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