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김영하 작가님의 강연을 들었다. 지난 5월 17일 목요일 오후 4시에서 6시까지 학교 강당에서 진행했다. 제목은 '스토리텔링의 마법'이다! 스토리텔링의 역사와 효과들을 강연해 주셨다. 2시간 내내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최대한 기억을 살려 하나하나 정리해보고 싶다.
파워포인트도 무척 깔끔했다. 군더더기가 없고 작가님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졌다.
이야기란 무엇인가를 얘기해 주셨다. 우리들은 왜 이야기를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을까? 현재 사회에서 각종 매체로 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왜 이야기를 들을까?
우리가 흔히 보는 연극, 영화, 소설 또는 드라마는 이야기다. 만약에 아무런 갈등도 없고 행복하기만 한 영화가 개봉한다면 그 영화는 성공할까? 아마 돈만 버렸다는 후기들이 넘쳐날 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갈등과 시련, 주인공들이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작품 속 인물들에게 자연스레 자신을 이입하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서 여러 상황들과 인물들을 접한다. 알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하게 해준다. 그리고 타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들이 이야기의 막강한 효과다.
현재 인간의 DNA에는 이야기를 잘 흡수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예를 드셨다. 저번 학기에 나는 인간과 유전, DNA와 관련한 과학 도서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작가님이 과학으로 예를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공계 학생으로서 충격을 받았다.
오래 전 이야기를 믿었던 인류와,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인류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야기를 믿는 인류만 살아남았다.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인류는 이미 멸종해버렸다. 이처럼 이야기는 인간의 생존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했었다.
어렸을 적 들은 이야기는 아직도 대충이라도 알고있지 않은가? 일반적인 사실을 듣는 것 보다 이야기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기억에 비교할 수 없이 더 오래 남는다.
그 예로 아기돼지 삼형제,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두건) 등을 들었다. 이야기가 오랫동안 머릿 속에 기억된다.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교훈들이 자연스레 몸 안에 익혀진다.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어느 교육에도 스토리텔링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인물의 진정한 성격은 시련을 통해 드러난다." - 아리스토텔레스
대중은 충분한 시련을 겪지 않은 인물을 신뢰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분명한 욕망과 목표를 가진다.
- 적어도 한 번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 자신의 한계까지 있는 힘을 투쟁한다.
위 설명을 듣고 나니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자소서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취업을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소개서' 라는 것을 작성할 것이다. 자신의 인생과 경험담을 면접관에게 전달해야 한다. 지원자는 면접관, 즉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한다.
세 가지의 조건을 만족하며, 읽기 쉽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충분히 이목을 끌지 않을까 쉽다.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취업에 유리한 사실은 틀림 없다고 생각한다.
글쓰기와 관련해서 썰을 풀어주셨다.
작가님이 한예종에 있을 당시, 어떤 감정들을 포괄하는 단어들(짜증난다. 등)을 금지하며 표현하는 연습을 시킨다고 하셨다. 작가는 허구의 인물들을 만들어야 하며 각자의 감정들을 생생하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감정을 몇 페이지로 자세히 서술하는 건 정말 대단하다. 다양한 어휘들이 필요할 것이고 멋진 비유도 들어갈 것이다. 많은 책들을 읽어서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바로 찾아본다. 그러나 따로 적어 외우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모르는 어휘들을 생활에 직접 활용해 봐야겠다.
좋은 강연과 많은 생각을 심어준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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