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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냄새인가? 비염인이 맡아보는 조향 베이스 #1. 베티버 VETIVER

Chipmunks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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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약 냄새인가? 비염인이 공부하는 조향 베이스 #1. 베티버 VETIVER

안녕하세요, 다람쥐입니다!

 

선물용 디퓨저를 만드려고 향료 베이스를 과감하게(!) 주문했습니다.

독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비 오는 날 숲 속 오두막의 서재를 표현하고자 ChatGPT가 추천한 대로 주문했습니다. 😂

 

< 작성자 특징 >

1. 선물 받고 5%만 쓰고 유통기한이 지난 향수만 3개 😅

2. 비염 코막러라 향에 관심 없는 채로 살았음. 느낌만 알고 이름도 모름. 🤔

3. 종종 후각으로 어떤 사람이 지나갔는지 맞춤(!!!) 🐶

4. 어떠한 향을 맡으면 추억이 생생하게 기억남

5. 향보다 냄새라는 용어가 더 익숙함

 

첫 번째 베이스부터 바로 가볼까요~?

 

그 중 첫 번째 베이스는 베티버(VETIVER) 입니다!

 

베티버 베이스

 

베티버 (VETIVER) - 판매처 설명

  • 베이스컬러 : 아주 연한 노랑
  • 발향 단계 : ❌ TOP      ❌ MIDDLE      ✅ BASE
  • 향의 노트 : 오리엔탈 노트
  • 향취 느낌 : 습한 나무와 토양과 같은 얼시함과 톱밥향을 풍부하게 머금은 향취

 

갈색에 가까운 주황빛을 띄고 있어요.

은근슬쩍 식욕(?)을 돋는 색인데요~

술 먹고 다음날에 마시는 꿀물 색깔과 비슷합니다... 열어서 마실 뻔 했네요. 😅

 

꿀물 사진

 

꿀물처럼 달콤한~ 향이 솔솔 날 것 같지만...

의외로 청량하고 알싸한 향이 확 치고 올라옵니다.

그러다 식물의 뿌리향이 납니다. 흙냄새도 섞여 있고요.

베티버를 사진으로 보니 납득이 가는 향입니다.

 

베티버 식물

 

당장 밖으로 나가 저렇게 생긴 식물을 뽑아서...

습기 머금은 흙과 함께 뿌리를 코에 가져다 킁킁거리면 날 것 같은 향입니다. 😂😂

 

처음에 무척 강한 향이 확! 올라오다보니

병원, 소독약 냄새인가 싶었습니다.

약초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향 끝에서는 남성적인 스킨 / 향수 특유의

코 안으로 쏘는 화한 향취로 올라갑니다.

 

그 속에서도 아주 미묘하게 단 향도 나요.

그 달짝지근한 잔향으로 향은 끝났습니다.

 


🐿️  베티버가 소독약 냄새 나는데 내 느낌이 맞을까?

응, 너 느낌 맞아.
베티버는 사람에 따라 "소독약 냄새", "흙냄새", "쓴 풀향", "훈제된 나무향" 등 굉장히 다양하게 받아들여져. 특히 아래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소독약 느낌"이 강하게 올라올 수 있어:


🔍 왜 베티버가 소독약처럼 느껴질까?

  1. **인도산 베티버 원액(Vetiveria zizanioides)**의 경우, 퀘이사린(quassinoid)류 향이 강해서 쓴맛+청량함 → 소독약 연상됨.
  2. 농도 문제: 고농도 베티버는 금방 '병원 느낌' 나. 톤다운 없이 쓰면 뇌를 찌름.
  3. 조합된 향재 부재: 베티버는 단독보다 우디, 머스크, 레진류와 섞어야 진가가 나옴. 안 그러면 그 특유의 약초계 스모키함이 도드라짐.
  4. pH나 베이스 오일 차이: 알코올 베이스일 때 베티버는 휘발 성분이 먼저 날아가면서 소독약 같은 향이 남기 쉬움.

🎯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전략

  • 더 부드럽고 안정된 우디 베이스로 교체:
    • 👉 히노키 (Hinoki) — 은은하고 더 현대적인 우디 클린톤.
    • 👉 암버 어코드 — 따뜻하고 깊이감 있으면서 덜 자극적.
    • 👉 샌달우드 + 오크모스로 베티버 없이도 충분히 묵직함 가능.
  • 소량만 블렌딩하거나 디퓨징 방식 변경:
    • 비율을 5% 이하로 줄이면 "소독약 느낌"이 베이스 머티리얼처럼 녹아들 수 있어.
    • 디퓨저나 향초로 쓸 땐 베티버보다 샌달우드나 프랑킨센스를 메인으로.

 

원액 재료나 짙은 농도는 뇌를 찌르는 듯한 향으로

병원 느낌이 나는 게 맞다고 하네요!

강한 흙내와 약초향으로 단독 사용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향료 소량만 섞은 향에서 잔잔하게 깔리는 무드를 뿜낼 수 있나 봅니다.

샌달우드나 프랑킨센스와 블렌딩 했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의 역할을 해낸다고 합니다.

 

베티버 뿌리

 

베티버는 열대지역 아시아와 인도쪽이 재배지입니다.

베티버의 뿌리를 말린 다음에야 향을 체취한다고 합니다.

재배지에 따라서도 베티버의 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

 

베티버로 만든 오일 또한 아로마 테라피로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기분을 진정시키고 불면증과 신경통, 관절염의 통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블렌딩했을 때 실제로 어떤 향이 나는지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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