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잡담

미니 PC를 샀습니다.

Chipmunks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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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게 된 미니 PC

구매한 FIREBAT T8 N100, 너 4코어였구나?

 

올해 초에 미니 PC를 알게 됐다.

가격이 저렴했다. 10만원 내외라고 들었다.

개인 서버로 쓰기 좋아보였다.

 

클라우드에서 프리 티어로 연명하고 있는 인프라만 3개다...

매 년 계정을 옮기기도 귀찮고 과금이 조금씩 나가는 것도 신경 쓰였다.

그래서 개인 서버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다만 최근까지 금전적 여유가 없었어서

마음 속으로만 찜했다.

 

얼마 전 온프레미스도 접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었다.

확실히 서버 개발을 시작한 이후로,

사이드 프로젝트든, 회사 업무든,

줄곧 클라우드(AWS, GCP) 환경만 경험했었다.

 

내가 온프레미스 이해도가 많이 없구나, 를 느꼈다.

이해도란 Ubuntu 같은 Linux 활용을 말하는 건 아니다.

CPU, 메모리같은 부품들, 네트워크 구축, 전력 소모 고려해보는 거다.

컴퓨터 조립도 흥미가 없던 터라, 더욱 신경쓰지 않았다.

(고등학교 입학 때 산 2012 Late 맥북 프로 레티나만 7~8년 썼을 정도...)

 

개인 서버에 미련(?)을 가지게 된 건

어릴 적 경험도 한 몫 했다.

 

개인 서버 로망

예전에 우리 집에 컴퓨터가 세 대가 있었다.

그 중 거실에 있는 컴퓨터가 내 꺼였다. (공용이었지만...)

아마 CPU가 인텔 펜티엄4 였을 것이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아직도 펜티엄4를 쓰고 있다고?' 라는 말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나름 2009년에 게임 서버를 운영할 때 (아프리카 방송도 했었다. ㅋㅋㅋ)

동접 20~30명(친구들... + 유저들) / XAMPP 웹서버까지는 거뜬(?)했었다.

물론 24시간 운영하기는 많이 어려웠다.

 

부모님도 업무를 보거나, 웹하드에서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보거나, 디아블로, 고스톱같은 게임을 했었기에...

까만 콘솔창과 하마치(가상 사설망)는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잘 시간이 되면, 전기세 나간다고 끄라고 했다. (모니터만 끄고 안껐지만...)

그나저나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에 이용하는 사람 없을텐데, 왜 고집이었을까 싶다.

남들 다하는 '24시간' 이라는 거에, 로망이 있었나보다.

 

실제 게임 회사 트래픽에 비하면 무척 적겠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서버 중에 동접 수천명을 처리하는 곳이 있었다.

그 곳은 'IDC 입주'로 고스펙 컴퓨터를 '빌려서' 트래픽을 처리했다.

즉, 실제 컴퓨터로 서버를 운영한 셈이다.

가격은 월 단위고, 팀뷰어같은 원격 접속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클라우드는 가상으로 컴퓨팅 파워를 분산하여 사용하지만,

그 때는 물리적 장치 자체를 대여했었다.

물론 그만큼 학생이 감당하기엔 부담이 될 정도로, 가격이 어마무시했다.

보통 좋은 스펙을 가진 개인에게 부탁하여 운영하다가,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수익'이 나오는 곳만 이용했을 정도다.

번쩍 돈은 벌었을 지라도 안정적이진 않아 포기했었다.

 

미니 PC 구매 도전

최근에 금전적 여유가 생겨서

다시 미니 PC 구매에 도전했다.

 

쿠팡에 미니 PC가 있어서, 별 생각 없이 바로 구매하려고 했는데...

알리에서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하더라.

어쩐지 다급함이 느껴지는 대화였다. 😅 ( 감사합니다. 🙇‍♂️ )

 

알리로 처음 구매해봤는데, 앱이 꽤 화려하고 잘만들었다. (분명 예전엔 안이랬던 것 같은데?!)

출석체크 등으로 '코인'을 모아서 할인에 이용할 수 있는데,

그건 모르겠고 그냥 주문해버렸다.

그래도 쿠팡보다 좋은 스펙에 7~8만원 정도 저렴하더라.

 

6월 20일 저녁에 주문해서 7월 3일 도착 예정이었다.

근데 중간에 세관에 막혔다!

통관 번호도 잘 입력했는데, 큰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단순 지연이라고 하더라.

3일 늦게 저번 주 토요일 점심 쯤에 도착했다!

 

오후에 같은 동네인 지인 집에서 작업하기로 한 터라

그냥 그대로 들고 갔다. ㅋㅋㅋ

남의 집에서 셋팅한 미니 PC

 

버섯 모양 무드등 좌측에 보이는

조그마한 네모 박스가 미니 PC다.

정말 작다.

상상보다 더 작았다.

내 손바닥만하다.

 

사무용으로는 쾌적했다.

인터넷에 보면 다들 4K 영상으로 테스트하더라.

유투브 들어가서 아무 4K 영상을 틀었다.

아주~ 미세하게 끊기는 게 체감은 된다.

적응하면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크기와 가격 대비 성능에 지인과 같이 놀랐다.

 

지인이 프로젝터랑 같이 쓰면 딱이겠다면서

탐(?)을 내고 있다.

 

미니 PC로 하고 싶은 것

클라우드에 잘 구축된 서버를 옮기는 목적보단,

당장은 '서버 구축 학습' 목적이 더 크다.

 

특히 '쿠버네티스(k8s)' 라는 도구를 학습해보려고 한다.

도커는 어느 정도 친해졌는데, 쿠버네티스는 도저히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우선 쿠버네티스로 카프카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속성, 즉 데이터가 볼륨(디스크)에 계속 유지되어야 하는

클러스터 노드를 구축하는 터라

난이도는 꽤 있다.

그래도 현재 가장 필요한 거라 동기 부여는 된다.

 

한 프로젝트에서 원천 데이터를 크롤링해 데이터베이스에 쌓고 있다.

매일 파이썬 스크립트로 수동이나 아파치 에어플로우로 돌리고 있다.

원천 데이터를 디스크에 모두 쌓아 한 번에 데이터베이스에 쌓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무려 6시간~7시간이 걸린다.

최적화를 하고픈 욕망이 마구 들더라.

수집부터 적재까지, 모든 단계를 테스트하는 것도 오래 걸린다.

다만 모든 단계에 병렬성 코드를 작성하는 건 어렵다.

또한 중간에 일어날 수 있는 네트워크 오류나 DB 오류로 인한 실패를 복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이를 스크립트단에서 처리하기 보단

미들웨어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싶다.

크롤러는 크롤링만 하도록 냅두고 싶다.

 

병목이 가장 큰 부분을 최적화하진 못하지만... (이건 돈을 써야한다.)

간단한 코드 구조를 얻고

데이터 유실도 막고

재시작 처리도 공짜로 얻고

공부(!)도 되고

역할을 나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물론 카프카 접속은 잘 된다는 가정이지만.

 

이번 주엔 저녁마다 개인 사정으로 시간 할애를 못했다.

우분투에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설정부터 막혀서 ㅋㅋㅋ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이나 다음 주에 투자할 예정!

(영상용으로 전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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